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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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입산 금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숲이 뭉개져
흐릿한 산은
더욱 희뿌연 계곡을 만들었다.
눈발 흩날린 산 위로
해가 떠오르다 지칠 즈음,
산의 가장자리에서
먹이 찾던 노루 한 마리.
비명 지르는
노루의 발목에
건초더미 사이
숨겨진 덫이 채였다.
노루의 거친 숨이
산 전체를 휘감았다.
날카로운 노루의 비명에
산의 허리가 부풀어 올랐다.
제 품에 깃든
생명을 잃은 다음부터
산도 끊임없이 앓았다.
가끔 눈사태가 났고
겨울철 입산 금지,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