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마침내 명태로 되돌아 갈

김영천
2026-01-27



< 마침내 명태로 되돌아 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문고리에 맵싸하게

살얼름 낀 날,

시장 어물전

동태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커다란 눈 부리부리

하늘 향해 치켜뜨다

순간 동작으로 얼어붙은.

 

그래도

꼬리에 힘주고

날 풀리기를 기다린다는.

 

발 동동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혀를 차지만,

동태는 나름대로

생각해 둔 것이 있다고.

 

칼날 섬뜩한 추위에

이 자세로

체력을 비축했다가,

조금이라도 햇볕 들면

동해 먼 바다까지 헤엄친다나.

 

잠시 동태였다가

마침내

명태로 되돌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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