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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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명태로 되돌아 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문고리에 맵싸하게
살얼름 낀 날,
시장 어물전
동태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커다란 눈 부리부리
하늘 향해 치켜뜨다
순간 동작으로 얼어붙은.
그래도
꼬리에 힘주고
날 풀리기를 기다린다는.
발 동동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혀를 차지만,
동태는 나름대로
생각해 둔 것이 있다고.
칼날 섬뜩한 추위에
이 자세로
체력을 비축했다가,
조금이라도 햇볕 들면
동해 먼 바다까지 헤엄친다나.
잠시 동태였다가
마침내
명태로 되돌아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