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단정학의 초록 비상(飛翔)

김영천
2026-01-24



< 단정학의 초록 비상(飛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흰 모래톱에는

온통 하양 까망,

게다가 빨강.

 

시커멓게 밀려오는 파도.

단정학이

목청껏 짜낸

생존으로 맞섰다.

 

몇 개의

활공과 비상(飛翔) 뒤에,

학이 남겨놓은

노랑 발자국을

꽃게들이 짊어지고 갔다.

 

새의 날개가 끌고 간 거룻배.

바다는

결국 삿대까지 건네주었고

부리에 초록 하늘이 매달렸다.

 

새 그림자가

오색 구름 위를 걸었다.

학이 선회하며 풀어놓은

겨울 한무더기,

청청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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