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세월 속으로 가오리연 미쁘게

김영천
2026-01-23



< 세월 속으로 가오리연 미쁘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활활 내달리던 태양이

바다를 향해

허리춤 세웠다니.

 

이윽고

검은 물 위에

시뻘건 불덩이가 내려앉았다고.

 

화선지와 목탄이

수직 교차하는

새벽의 일출.

모래시계에 내걸린 시간은

엄지손가락 지문만큼.

 

문드러진 지문 찾아

덜컹이는 발걸음.

대추나무에 걸린

세월 속으로

가오리연 미쁘게 걸어두었을.

 

낙낙장송

짙푸른 소나무 위에

해가 걸릴 때쯤,

연 날릴 사람 어서 오시압.

 

살진 아람 하나

연 꼬리에 걸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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