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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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태양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둠과 빛 사이에서
오동나무꽃
뭉쿨한 향기가 일렁였다.
아버지,
단단하게 조여오는
붉은색 동그라미를 어찌할까요.
머리 풀고
가볍게 토닥여 주게나.
오로지 자네의 몫이니
그만하면
태양으로 떠올려도 적당할 터.
천마의 갈기로 빚은
붓을 남기고
그는 홀홀하게 사라졌다.
나는 자네이고
자네는 나일세.
부디 상심하지 마시길.
늘 곁에 있으니
그대의 그림자를
내게 드리우게나.
눈 떠보니
인사동 사거리 한복판,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해를
아버지가 그리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