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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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독서실 청춘 하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일 년 중에서
가장 깊고 무겁다는
대한(大寒) 날 밤.
눈과 귀는 지워졌고,
밤하늘의 별도
푸르댕댕 얼어
관악산 관측소 꼭대기에
양미리 꼬다리마냥 매달렸다.
이미 별빛은 조각나
쟁쟁거리며
신림천 위를 뒹굴었다.
개울의 얼음 아래
버들치 송사리도
한겨울에 박제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골목 어딘가에서
찹쌀떡 메밀묵이
고래고래
소리 질러댔지만,
신림독서실 창문만 흔들렸다.
눈빛 형형한
청춘 하나가
얼어붙은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