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가까스로 찾아온 봄날에

김영천
2026-03-10



< 가까스로 찾아온 봄날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눈꺼풀에 매달린

솔개의 발톱을 보렴.

내쳐오른 비행에서

미세한 틈새 하나 찾고

급강하.

 

장독대마저 조각낸,

새싹과

겨우 내린 뿌리

절단내고 훑어내는 것들.

그 비린내

반드시 움켜쥘.

 

아지랑이 일렁이는 대지에서

우러난 흙먼지.

이제

어느 곳에서나

솔뿌리로 기운

바가지가 필요할 터.

 

샘물 참하게 길어

제삿상에 올려야 한다지.

정갈하게

몸 가다듬고

시냇가 조약돌 모아둔다는.

가까스로 찾아온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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