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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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가벼울 때는 쑥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늘어 붙은
생활의 찌꺼기,
소주병 바닥에 나뒹굴자
전화기 소리가 울리더군.
우선 흐르는 물에
미나리 다듬고
된장 청국장 풀어
고춧가루 듬뿍 끼얹으라는데.
덤으로
잠 못 든 세월
서너 토막도
적당히 넣어두고.
봄이 조금 가벼우니
쑥 한 움큼 필요하다나.
밤골 뒷산에 올라
한참이나 헤맸지만,
달래 냉이가 소식 전하더군.
단군신화 곰이
조금 전
모두 뜯어 갔다고.
하릴없이
산초나무 근처를 서성이다
돌미나리 한 줌 얻었거든.
내려오다 밤골 시냇가
왕가재와 노닥거렸는걸.
호압사 처마에
해가 매달릴 무렵,
잔잔하게 건너오렴.
오늘 밤
소주 한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