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대 창가 보라색 수레국화

김영천
2026-03-07



< 그대 창가 보라색 수레국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우수 경칩 지나고

정월 대보름달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새벽.

불빛 일렁이다 스러진

그대 작은 창가.

 

끝도 없이

세상 뒤집던 폭풍 뒤

한바탕 눈보라,

발목 시린 날들이었던.

 

눈물 떨어진

격자무늬 계단마다

이제

수레국화씨 찬찬히 흩뿌릴.

 

국화꽃 햇빛 담아

흐드러질 가을날,

그대 잔잔한 미소

보라색 꽃마차로.

 

한참 동안 주먹 쥐고

끝내 뒤돌아선.

두 시의

심야버스 바퀴가

덜컹거리며 지축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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