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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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사선으로 빗금친 그림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제는
대나무 광주리에
햇빛 가득한 날이네요.
짚멍석 모서리에도
다닥다닥 달라붙었거든요.
눈에 띄는 생활들
미소 가득하군요.
그래요.
솜사탕 달착지근한 계절이지요.
하지만요.
여태껏,
손 시린 그림자는
후미진 골목 응달에서
잔뜩 웅크리고요.
온통 짙은 회갈색
고개 떨어뜨린
봄날인걸요.
아지랑이
설핏 아롱대지만,
목울대에 꿈틀거리는
남루가 한가득 고였네요.
어쩌면
사선으로 빗금친
그림자 하나.
그믐밤
하얗게 뒤척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