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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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로 버티는 강아지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소나무 그루터기에 기대
떨고 있는 강아지풀.
초록 잎새 마른지 오래,
하얗게 육탈되어
뼈와 등거죽만 남았다.
이빨 시린
한겨울 꼭두새벽.
샛강 건너던 바람이
한참이나 돌아와서는 기웃거렸다.
그새 꽤나 야위었군.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강아지풀이 고개 끄덕였다.
씨앗 떨어뜨렸으니
봄날 움틀 때까지 지켜주어야지.
맨살 드러낸 산등성이에
하얀 눈 흩뿌리고
강물마저 얼어붙었는데,
껍질로 버티는 강아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