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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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은 종소리로 지구를 묶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늘어진 궤종시계 종소리로
지구를 묶고
관악산 연주대에 올랐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나
알프스 몽블랑
안데스 아콩카과는
너무 낮아서 심심했거든.
고래떼들이 곰살스럽지만
태평양 용왕의 궁궐도
생각보다 좁아서
조금 더 넓히라고 일렀음에.
요즘 지구는
쓸데없이 시끄럽고
황사 먼지 가득해.
제대로 씻어내릴
밤골 약숫물이 꽤나 필요한걸.
잠자리보다 작은
비행기가 날고
콩알만한 미사일이 굴러다니더군.
상수리나무 잎사귀 정도
항공모함은 뒤뚱거렸어.
아궁이에 가득한
불빛이면 충분한데.
하루 열댓 끼니
먹고 또 먹어도,
배곯았다며
정신줄 놓아버린
승냥이들이 우글거리네.
저녁 안개 푸르스름하게
뜰팡에 오르면
봄동 겉절이 펼쳐놓고
막걸리 한사발인 것을.
내일 아침
해가 말갛게 뜰 때,
조금 더 빨강이 선명해지라고
부채질할 테니.
조금 더 환한
아주 싱싱한
우선은 지구 태양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