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기어이 붓꽃으로 환한 세상

김영천
2026-03-08



< 기어이 붓꽃으로 환한 세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정월 대보름달

한뭉텅이 떼어먹고,

새벽이

주섬주섬 다가오는데.

 

아직도 푸릇푸릇한

속눈썹

여전히 잠 못 들.

 

금 간

청춘 한복판을

시퍼렇게 날 선

왕죽으로 깁고.

 

다리 부러진

책상 위에서

혁명을 주억거리는.

 

남아있던 기억들

죄다 떠나고,

화선지에 뿌옇게 번지는

애써 그린 나라.

 

눈보라

시꺼멓게 말달려온

한겨울에

맨주먹

홑적삼도 없이.

 

피 묻은 깃발

흩어진 세월로 부여잡고,

붓꽃으로 환한 세상

기어이.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