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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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쥐 등판 굳세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북 치고
꽹과리 울리며
세상 꽤나 시끄럽군.
참나무 그루터기
동면 중에
결국 일어나보니,
늑대와 독수리가
한바탕 피 흘리는데.
긴 이빨
송곳보다 깊고
발톱은 쇠갈고리인걸.
살점 떨어져 나가면
깃털도 뽑혔다고.
근처 옥수수밭을
북극 흰곰 한 마리가
밤새 휘젓고 있더군.
온 세상
먹여 살릴 옥수수
뿌리째 뒤집혔으니.
마을 사람들
충혈된 눈으로
발 동동 구르다,
부지깽이 들고 달려갔지만.
고슴도치의 가시옷
반드시
장만해야 될.
하다못해
코끼리까지 달려들어도.
다람쥐 등판 굳세게,
아직
단단한 날들이
스멀스멀
새벽안개로 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