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봄비 오는 날 春

김영천
2026-03-06



< 봄비 오는 날 春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처마 아래

빗물에 고인

인동당초 무늬.


무늬로 번지는

기억 하나가

고개를 내밀었다.

 

비 온 다음

꽃이 필 텐데,

눈사람을 그리시네요.

 

고개 끄덕이며

썰매도 곁에 그려 두었다.

팽이까지

얼음에서 뒹구니

제법 한겨울이었다.

 

등 돌린 기억이

고개 갸웃거리다

오랫동안 콜록거렸다.

 

봄은 비껴났고

옥편의 가장자리가

해질 때까지,

끝내 뵈지 않던

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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