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 나라가 어디에 있나요

김영천
2026-05-14



< 그 나라가 어디에 있나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녹슨 양철 구부려

거룻배를 만들었는데.

뱃바닥에는 

이팝나무 꽃 모아

튀밥이 준비되었거든.

 

땀 흘리고 노 저어

금강 건넌 뒤,

나라 세운다며

밤새 숫돌에 칼 갈던

할아버지 무덤을 찾았다고.


그 나라가 어디에 있나요.

대답 없는 할아버지께

큰절 올리고

튀밥 한 소쿠리 드렸음에.

 

이팝나무 가지

알싸하게

커다란 활 걸어두기 적당한걸.

오늘 밤

가장 단단한 가지로

고무줄 새총이라도 만들어야 할.

 

온 세상 어지럽히는

멧돼지와

이빨 붉은 승냥이를 겨누는.

기어이

쌍무지개 너머로 흩어진

결 고운 햇살 찾아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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