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금 간 시절 일그러진 초상

김영천
2026-05-13



< 금 간 시절 일그러진 초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일그러진 초상 여럿이

신문 활자 사이에서

둥둥 떠다니는 새벽인데.

 

화석이 된 두뇌가

마구 땅을 뒤집고

보도블록 깔아대니,

부실공사는 당연했다지.

 

흙탕물 뒤집어쓴

선글라스는

대파 쪽파 잘 자라던

멀쩡한 땅

제멋대로 썩혔는걸.

 

급기야 조각내어

몰래

소유권 이전 등기 마친 다음,

악덕 사채업자에게

한쪽 눈 감고 분양했음도.

 

기가 막힌

단군 할아버지의

혼절 소식이 들려왔기에.

 

진초록 느티나무 가지

싯누렇게 들뜨고,

사랑방 문 앞 측백잎에

생선 비린내 가득

엉겨 붙은 날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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