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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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간 시절 일그러진 초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일그러진 초상 여럿이
신문 활자 사이에서
둥둥 떠다니는 새벽인데.
화석이 된 두뇌가
마구 땅을 뒤집고
보도블록 깔아대니,
부실공사는 당연했다지.
흙탕물 뒤집어쓴
선글라스는
대파 쪽파 잘 자라던
멀쩡한 땅
제멋대로 썩혔는걸.
급기야 조각내어
몰래
소유권 이전 등기 마친 다음,
악덕 사채업자에게
한쪽 눈 감고 분양했음도.
기가 막힌
단군 할아버지의
혼절 소식이 들려왔기에.
진초록 느티나무 가지
싯누렇게 들뜨고,
사랑방 문 앞 측백잎에
생선 비린내 가득
엉겨 붙은 날들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