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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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게 나무의자의 돌고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찰진 보리건빵을 물고
헤엄치는 상어 한 마리.
흰돌고래가 쫒아오자
물 건너 작은 섬으로 달아났다지.
섬 한가운데
흔들리는 그네,
목각인형 둘이서
쑥과 마늘을 태우고 있었는데.
상어의 꼬리지느러미 잡아
그네줄로 묶어놓았는걸.
뭍에 마실 물은 모자랐고
쉰내 나는 바람이
섬 주위를 배회했음에.
상어의 무뎌진 입은
건빵의 단내 대신
화약 냄새가 질펀했으니.
돌고래의 숨구멍에서
분수처럼 무지개가 떠오른 뒤,
어느새 건빵은
네 조각으로 배분되었다는.
화약의 불내에 오염된
조각 하나는
쑥향기로 씻어낸다며.
보리건빵에
별사탕이 반짝였는데,
만화가게 나무의자에
돌고래 한 마리가 웃고 있던
밤골의 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