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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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물 한 방울의 혁명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무딘 봄날
창문 열어젖힌 황사가
법전을 깔고 앉았는데.
헌법의 머릿말은
힘없이 고개 외로 꼬더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정이다.
맨 앞자리의 조항이
엉버티고
발 굴렸지만,
누런 황사의 헛기침에
사레들려 넘어졌다니.
활자들이
모두 일어나
주먹 쥐며 총궐기했음에.
할머니가
장독대 정화수에
소금 한 줌 내렸는걸.
방울방울
용솟음친 소금기둥.
이윽고
비틀거리는 헌법 위로
함성 지르며 튀어올랐다고.
누렇게 얼룩진 법전은
소금물로 닦아내야.
기어이 한 방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