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남성시장 대게가 거품 물고

김영천
2026-03-19



< 남성시장 대게가 거품 물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미로 같은 시장

모퉁이 한참 돌다

어물전에 멈췄는데.

 

팔딱거리던 대게를 만났지.

빨갛게 반짝이는

집게발,

마구 흔들며 소리치더군.

 

봄이 언제 왔느냐고.

날은 차고

진눈깨비

누런 비 내려

아직 겨울이라는.

 

꽃봉오리도 뵈지 않으니

단단히 옷 입으라나.

수다스러운

봄옷 전단지를

긴 다리로 낚아채더군.

 

거품 물며

밤 아홉 시 뉴스에

모래알 섞였다고.

뒤뚱거리는 세상,

눈 똑바로 뜨고

두 다리에 힘주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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