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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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시장 대게가 거품 물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미로 같은 시장
모퉁이 한참 돌다
어물전에 멈췄는데.
팔딱거리던 대게를 만났지.
빨갛게 반짝이는
집게발,
마구 흔들며 소리치더군.
봄이 언제 왔느냐고.
날은 차고
진눈깨비
누런 비 내려
아직 겨울이라는.
꽃봉오리도 뵈지 않으니
단단히 옷 입으라나.
수다스러운
봄옷 전단지를
긴 다리로 낚아채더군.
거품 물며
밤 아홉 시 뉴스에
모래알 섞였다고.
뒤뚱거리는 세상,
눈 똑바로 뜨고
두 다리에 힘주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