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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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기 마른 등껍질만으로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하얗게 깊은 밤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는,
다리 부러진
더듬이 떨어져 나간.
다리 한 쪽 부여잡고
사슴벌레가
소용돌이치는 개울을
눈물로 건넜다지.
깊은 물 건너
계곡 아래,
혹시
더듬이 잃고
방향 흔들린
장수하늘소를 찾는다며.
별빛 달빛
무뎌진 밤.
바람조차 부서져버린.
장수하늘소도
물기 마른 등껍질만으로.
기어이
사슴벌레의 흔적을 찾아.
오직
핏빛 안간힘으로
둘이는,
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