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겨울은 임무 교대 없이

김영천
2026-03-12



< 겨울은 임무 교대 없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작은 난로의

불빛에 담긴 숨소리를

바이올린으로 켜면,

물수제비 낭창낭창한

이른 봄날의 오후.

 

아직은

등판에 찬바람 들썩이고

가끔 황사가

툇마루에 내려앉는데.

 

흐지부지 겨울은

임무 교대 없이 떠났지만,

난로가에서

말라버린 군고구마라도

여전히 달착지근하다는.

 

동작 빠른 우여가

금강 입구에서 입질했다며

미확인 보도인데

예사롭지 않아.

오늘 저녁

미나리 한 줌 준비해야.

 

 


* 우여 - 웅어(熊魚) 의어(義魚) 위어(葦魚).

             금강 한강 영산강 하구의 바다에 접한 민물에서 어획.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미나리와 함께 버무린 우여회.

             백제 멸망 당시 의자왕이 끌려가자, 뱃머리에 부딪혀 의어(義魚)라고 일컫는 금강 우여 설화.

             해마다 4월경 부여 우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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