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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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생달 뜬 밤 바다거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에메랄드빛 바다
한껏 머금은 거북,
꼬리에 매단 나침반으로
제 태어난
모래 언덕을 올랐음에.
긴 세월
등딱지에 얹어놓은
별들의 잔해와 물고기 뼈.
저벅거리는 파도 곁에서
몇 번의
무거운 몸짓으로
알을 낳고
모래에 묻었으니.
이윽고
밤하늘 초생달에
야윈 몸을 실었다고.
먼 생애 끝에서
다시 오늘이 다가온다면,
마디마디
심장까지 애리게
조각난 몸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