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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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가(墨家)의 명상(冥想)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다를 밀어내고
산도 끊어내어
오직 허공 한가운데,
절벽으로 세상과 이어진.
소나무 뿌리가 얽혀
새벽 명상으로
해돋이를 빚는.
단단한 발치 아래
풀과 나무 삼라만상
오롯이 숨쉴.
거꾸로 서 있는 폭포,
바위로 얼어붙어
달려가던 시간을 묶어낸.
초점 하나
시꺼먼 까마귀 울음 속
적막.
삼경 한밤중에
이마저도 마침내 스러진.
측백나무에
둥지 튼 태양이
보름달을 몇 번이나 휘감은 뒤,
드디어 꿈틀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