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묵가(墨家)의 명상(冥想)

김영천
2026-02-03



< 묵가(墨家)의 명상(冥想)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다를 밀어내고

산도 끊어내어

오직 허공 한가운데,

절벽으로 세상과 이어진.

 

소나무 뿌리가 얽혀

새벽 명상으로

해돋이를 빚는.

 

단단한 발치 아래

풀과 나무 삼라만상

오롯이 숨쉴.

 

거꾸로 서 있는 폭포,

바위로 얼어붙어

달려가던 시간을 묶어낸.

 

초점 하나

시꺼먼 까마귀 울음 속

적막.

삼경 한밤중에

이마저도 마침내 스러진.

 

측백나무에

둥지 튼 태양이

보름달을 몇 번이나 휘감은 뒤,

드디어 꿈틀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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