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순한 맛 겨울 눈 이야기

김영천
2026-02-02



< 순한 맛 겨울 눈 이야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스듬하게

감나무 줄기 타고

천천히

쉬엄쉬엄

내려오는 눈꽃송이.

 

간혹

듬성듬성 홀홀히.

 

과히 맵지 않게

짜지도 않게,

적당히

순한 맛으로.

 

요란하지 않은

왠만큼 질퍽하지 않은

은근히

부드러운 향기로.

 

오늘 밤

자박자박

흐린 날들,

야윈 기억 더듬으며

두 손 가지런히

턱 괴고.

멀리 아주 멀리

꽤나 오래.

 

까마득하게

빈 하늘에서

하얀 눈 아릿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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