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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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로 묶은 벼이삭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별빛 부서져 내린 뒤,
휘황하게 타오르던 불이
조금씩 스러지고
홀홀하도록 뒤척이는 불씨.
이제
모두 고개 숙이는 시간.
별 하나가
길게 꼬리를 그었다.
이윽고
아버지의 혼령은
허리뼈 풀어
벼 이삭을 다발로 묶었다.
두 손 가지런히 모은
아들의 정령.
눈물이 수정 고드름으로 매달렸다.
잘 살아내거라.
부디 굶주리지 말고.
건낼 것은
애비의 기름기 빠진
뼈마디.
아들은
뼈로 묶은
아버지의 이삭을
머리에 이었다.
밤새도록
뿌옇게 번지는 발걸음,
못내 떨어지지 않았다.
* 일본 규슈(九州)섬 미야자키(宮崎)현 미사토(美鄕)정 난고(南鄕)촌 백제마을.
1,300년 이상 이어온 백제왕 부자 정가왕과 복지왕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