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썩은 사과에서 번지는 밤

김영천
2025-09-16



< 썩은 사과에서 번지는 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널부러진 일상 속에서

몇 개의 사과를 먹었을까.

 

썩은 사과 붉은 껍질에서

노랑 나비가 날아오르면,

늘 허기졌던

젊은 날 한가운데

핏빛 웃음이 노을졌다고.

 

웃음 대신

배추벌레 애벌레도

썩 필요한 선택이었을.

 

누에고치 한움큼

배추밭 근처

뽕밭으로 보내줄 때,

흰 고양이 검은 하품도

동그랗게 구를 테다.

 

붉은 꽃 죄다 떨어뜨리고

고양이에게 물려

뒤뚱거리는 배롱나무.


속 껍질 벗겨질 때

종이학 세 마리 날아오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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