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오천 년 천종산삼 심마니

김영천
2025-09-08



< 오천 년 천종산삼 심마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람 사납게 달려오고

먹구름 뒤덮지만.

 

벼랑 끝

아스라이 까마득한 곳,

별스런 버섯말고

천상의

산삼 뿌리 찾는다고.

 

떠밀리고 뒹굴어

뼈마디 뭉개졌는데.

 

지켜보던 돌무더기 칡뿌리

고개 외로 돌린 채

이제 그만 멈추라는.

할만큼 했지 않느냐고.

 

지금껏

벼랑 탔으면

산신령을 만났어야.


어디 쓸만한

약초 꾸러미라도,

제대로 된 심마니라면.

 

보라색 안개에

오천 년 베고 누운

천종산삼.

더 이상

헛된 꿈 으깨버리라며.

 

뼈와 살 발라지고

단지

눈빛만 살아 있음에.

 

그래도 기어이

오천 년

천종산삼 심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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