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천하대란의 방략

김영천
2025-08-19



< 천하대란의 방략 >


 


김 영 천(金永千)

 

벽과 책상 사이에

손이 끼었고,

손가락 마디 어딘가에서

수성 페인트가 흘러내렸다.

 

박하사탕 같은 냄새가

책 곰팡내와 비벼졌다.

오래된 책을 감싸는

화공약품의 긴급 확장.

 

서가의 연대기에 누운

춘추오패와 전국칠웅이 씨름했다.

나라가 설 때는

곡절이 있을 터.

곳곳에서 이의 제기하며

페인트칠을 요구했다.

 

이른바 천하대란,

주먹 발길이 난무하고

총 싸움 대포질은 예사였다.

난국의 해법은

능숙한 페인트칠에 있었다.

 

페인트가 조금 모자라니

손가락에 의사를 타진했다.

결과는 

주의 깊게 관망 뒤

집중 투하.


난세가 지극하면

꽃 피는 삼월이 꿈틀거릴 테니.

 

언 땅에

지금부터 땀 흘려 곡갱이,

삽과 호미

이윽고 화단에 꽃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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