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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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맞는 여우와의 대화 >
김 영 천(金永千)
빗줄기 세차게 처마를 긁고
서까래도 때리면
작은 우리에서 비 맞고 있는
흰여우에게 다가서지.
혹시 우산이라도 있으신가.
여우가 고개 저으며
시간을 달라고 하네.
산등성이 걸터앉은 길에
수레국화 피고
풀밭 위로 초록비 내리는데.
대신 건넨
왕사슴벌레 등딱지로는
빗방울 묻혀 우산으로 쓰겠다고.
아직 영글지 않은
상수리알에
커피향 나는 계절을 불어넣더군.
지난 봄 스러졌던 철쭉은
청미래덩굴에 이끌려
달나라 옥토끼와 방아찧는다지.
비는 찰지게 뿌려지고,
고개 끄덕인 여우가
미리 붉은 가을을 빚고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