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림자 없는 달팽이

김영천
2025-08-10



< 그림자 없는 달팽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토요일 자정 너머

새로 한 시 반

봉천사거리 전철역 건널목.

 

지팡이로 땅 더듬는

달팽이 둘,

서로 손 꼭 잡았다.

 

횡단보도 신호음

귀 기울이며

건너는 달팽이.

 

뿌옇게

아스라이

깜깜한 세상.

 

물기 머금은 지팡이,

땅바닥 울리며 걸어온

집 없는 달팽이.

 

그림자가 없다.

 

앞으로 걸어내야 할

길 없는 거리가

뫼비우스의 띠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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