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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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가 마을, 사람들은 어디에 >
김 영 천(金永千)
비릿한 바람이
온갖 나무들의 뼈만 남은
마을 뒷산에서
새벽부터 눈을 싣고 밀려왔다.
배곯은 까마귀들이
고욤나무 가지에서
이따금 푸득거리며 날아올랐다.
다리 절룩이는 개가
훵한 눈으로 우두커니 지키는
마을회관.
축사에는 암소 한 마리가
헐떡거리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데,
송아지는 마른 젖꼭지를 힘없이 물고 있다.
눈감은 가축들이 뒹구는
동네 우물가.
비틀거리던 닭이
피 흘린 채
하얀 눈 위로 쓰러졌고,
빈집 처마 끝에
시꺼먼 고양이 울음소리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새해 첫날,
하루 종일 눈보라 부서지는
후쿠시마 해변가.
마을에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