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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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서재에서 헤엄치는 노가리 >
김 영 천(金永千)
먹을 갈던 그가
입술 깨물며
소주병을 딸 때마다,
동해 먼 바다에서 헤엄쳐 온 노가리는
바짝 마른 꼬리를 팔딱였다.
돌고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달리던
기운찬 노가리.
어쩌다 게으른 어부에게 잡히자
제 성질 못 이겨
그물코를 물어뜯기도 했다.
늘 헌책방을 기웃거리던
그의 책상 위에서
오늘 밤도
소주와 노가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가리가
밤새 불 켜진
그의 서재를 차지한 다음부터,
동해안 명태가
한 마리도 뵈지 않았다.
새끼 명태 노가리를 급히 찾음.
명태 씨가 말랐으니
후사하겠습니다!
아침 신문 사회면이
하루 종일 꽹과리를 쳐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