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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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진 그늘 담쟁이덩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팔다리에
힘이 풀려
통제 안되는 몸.
마을버스 정거장 옆
팽나무에 기대는.
중절모 가장자리에
늘어진 그늘.
굵은 땀방울이 번지고,
가까스로
마련한 세월 깊숙히
곰팡이가 꼈으니.
버스 운행 중지
멀리 돌아가시오.
간혹
되새김질할 힘이 남거든
싱싱했던 기억
낡은 중절모에 담아둘.
어쩌면
가라앉는 서쪽 밤하늘,
담쟁이덩굴 환하게
그림자 드리운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