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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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저편 고욤나무 한 그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벽 세 시,
기억 거슬러
오래된 빗장
한 귀퉁이를 풀었더니.
계단 아래
고욤나무가
어깨 늘어뜨리고 있더군.
붉은 댕기는
가지에 걸렸고,
고욤 한 개
마른 하늘을 받치는데.
잎사귀 역시 단 하나.
흩어진 낙엽이
한여름 땅바닥을 뒹구는걸.
이글거리는 태양
연방 불덩이 내던져도
이웃할 느티나무
그늘 뵈지 않는.
옹이 가득한
허리 곧추세우니,
뒤뚱거리는 세상
오직
고욤 하나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