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아직 문밖은 하얀 어둠

김영천
2026-08-05



< 아직 문밖은 하얀 어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천장에 달라붙은

정사각형 석고보드.

열 오른 전구가

눅진눅진한 책갈피를

동그랗게 내리쬔다고.

 

관악산 기상관측소에서도

불빛을 쏘았지만,

환하기는

네모에서 내려온

동그라미였다는.

 

오늘 밤

세상의 빛은

잠시

벽장 속에 담아두기.

깜깜하게

눈 감고 앉아 

조용히 바라볼.

 

별이 죄다 쏟아져 내린

새벽부터,

백열전구가

방문을 나섰는데.

 

절대 눈 뜨지 마세요.

아직 문밖은

하얀 어둠.

어쩌면

책 다 읽은 다음

천천히 문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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