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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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초고왕릉에 내걸린 빗살무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회화나무 꽃잎 물고
향유고래가
왕관을 찾아 헤엄치는데.
새벽부터
근초고왕릉 쓰다듬던
청동기인이 졸고 있다며.
그 곁에서
빗살무늬에 매달린
신석기 사람은
나무 숟가락을 달그락거렸으니.
무늬 없는 토기에
물고기 한 마리,
지느러미 흔들다가
고래 숨소리에 놀랐다는.
뭉게구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여름 한낮.
대왕은
언제 출타하셨는지.
능 위로 풀무치가
초록을 물고
한강 둔치까지 날아오른.
어느새
입 크게 벌린 고래,
보라색 물기둥도
하늘 높이 뽑아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