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근초고왕릉에 내걸린 빗살무늬

김영천
2026-08-05



< 근초고왕릉에 내걸린 빗살무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회화나무 꽃잎 물고

향유고래가

왕관을 찾아 헤엄치는데.


새벽부터

근초고왕릉 쓰다듬던

청동기인이 졸고 있다며.

 

그 곁에서

빗살무늬에 매달린

신석기 사람은

나무 숟가락을 달그락거렸으니.

 

무늬 없는 토기에

물고기 한 마리,

지느러미 흔들다가

고래 숨소리에 놀랐다는.

 

뭉게구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여름 한낮.

대왕은

언제 출타하셨는지.

 

능 위로 풀무치가

초록을 물고

한강 둔치까지 날아오른.

 

어느새

입 크게 벌린 고래,

보라색 물기둥도

하늘 높이 뽑아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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