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밭두렁 당근의 남은 시간

김영천
2026-07-30



< 밭두렁 당근의 남은 시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제 저녁

하지 감자 캐낸

빈 밭두렁에,

당근을 심었는데.

 

태양 부스러기 조금과

배롱나무 꽃잎

한 대접이 필요하더군.

 

장마 지난 다음

땅거죽은 축축했고,

한여름이라

꽃들이 죄다 숨었거든.

 

올 가을

찬 바람 밀려오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넉 달.

 

싹 튀우고

주황색 뿌리내리려면

한눈팔 겨를 없으니.

힘주어 단단하게.

갈무리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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