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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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두렁 당근의 남은 시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제 저녁
하지 감자 캐낸
빈 밭두렁에,
당근을 심었는데.
태양 부스러기 조금과
배롱나무 꽃잎
한 대접이 필요하더군.
장마 지난 다음
땅거죽은 축축했고,
한여름이라
꽃들이 죄다 숨었거든.
올 가을
찬 바람 밀려오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넉 달.
싹 튀우고
주황색 뿌리내리려면
한눈팔 겨를 없으니.
힘주어 단단하게.
갈무리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