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기왕이면 노랑 민들레도 함께

김영천
2026-05-09



< 기왕이면 노랑 민들레도 함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사당역 만남의 공원

거리 공연이라고.

까치가 전단지 물어 왔거든.

 

빨강 풍선 들고

자리 잡았음에.

오가는 뱁새

종종걸음만 두어 차례.

 

마이크 깨지도록

목청 돋궜는걸.

듣는 이

아무도 없어.

 

슬그머니

주섬주섬 일어나려 했는데,

어쩌면

빈자리가

땅으로 꺼질지도.

 

차마

안절부절.

혼자서 박수 치며

마지막 노래까지.

 

그래,

기왕이면

삐걱이는 나무 의자 아래

노랑 민들레도 함께.

환하게

그예 애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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