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래도 지구는 움직인다고

김영천
2026-05-07



< 그래도 지구는 움직인다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삼엽충 살았던 시대에

꽃비가 내리자,

익룡이

세월 넘어 건너왔는데.

 

하늘을 날다

구름에 부딪혀

날개 꺾였다고.

비틀거리며

끼니 걱정에 날이 샜거든.

 

마침 도룡뇽이

시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놀더라나.

냉큼 쫒아갔는걸.

 

날개 펼치지 못해

뛰어갔더니

도룡뇽이 더 빠르네.

뼈가 빠지고

깃털 흩어져도

발걸음만 무겁군.

 

나무까지 크고

온갖 동물이

야단법석인 세상,

모두 제 명줄 이어가느라

정신없다는.

그래도 지구가 움직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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