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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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난 동그라미 위에서 줄타기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남쪽 바위는 뜨거워
불 붙었고
북으로 난 창가에서
고드름이 매달렸다지.
동편 마을에
높새바람 불어오자,
하늘거리던 부추 잎이
어제 저녁 죄다 말라갔는데.
언젠가부터
서향으로 난 호수에서
헤엄치던 붕어들이
배 뒤집고 떠올랐다니.
네모난 동그라미 위에
극세사 가느다란
금 긋고
줄타기하던 광대.
지구 멸망
십 분 전을 외치며,
핵폭탄 서너 개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는.
그럴 때마다
우리 집 무밭 배추밭에
노랑나비가
붉은 피 흘리며 날아올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