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점 선, 이윽고 푸른 면적

김영천
2026-05-02



< 점 선, 이윽고 푸른 면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 계절을 마감하고,

이제

작은 점들은

굵게 선이 되어 날아갔음에.

 

지난해 늦가을

온통 흑갈색으로

날개 접고 내려온

가창오리떼.

 

연분홍 봄을

흠뻑 머금고

물기 말린 날개 펼쳤다며.

 

점으로 고물거리던

호수는 텅 비었고

빈 하늘에

선들이 죽죽 그어진.

 

선의 진행 방향에서

비스듬히 교차했던

비행기 하나,

프로펠러를 꺽고

공중제비 돌았다니.

 

탱탱한 선은 

더욱 힘내어

푸른 면적을 만들며 날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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