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신림천 백로의 봄날

김영천
2026-04-07



< 신림천 백로의 봄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계절 몇 개를 날아,

땀 흘리며

영토 확장한

신림천 백로.


날개 환하게 푸득거리다

벚꽃 흩뿌리는

낙성대로 날아왔다기에.

 

단단한 부리에

피가 묻었는데

꽃잎 대신

조간신문을 물고 있더군.

 

갑자기 불어난

세금 고지서의 무게에

다리뼈가 삭는다고.

 

하루 온종일

잰걸음.

끼니 해결이 쉽지 않다며

날개 접는데.

 

벚꽂 지고

밤꽃 피어오를 때,

관악산 연주대

한밤중 인시(寅時)에

햇불 준비한다는.

 

고지서 찢어버린

백로의 혁명 계획.

고개 끄덕이며

시간 벌자고 다독였는걸.

 

우선은

먹이 구하려면

복개된 밤골 개울

온전히 걷어내야 한다고.

 

곡괭이와 망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오늘 밤부터

돌도끼라도 함께 만들기로.


어느새

벚꽃 멍울지게 아릿한

봄날이 부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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