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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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기 젖은 봄날 하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벚꽃 무리 지어
봄을 토해내는데,
꽃사태 그늘 아래
일그러진 하루.
냉이 쑥 대파 봄동
늘어선 노점.
횡단보도 건너다 보지만
등 시리고
팔다리 저려
무질근하게 마감된다는.
모자란 끼니가
벚나무 굽은 가지에서
하얗게 흔들릴 때,
이슥한 밤.
물기 젖은 봄날이
주섬주섬
야윈 등을 보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