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벚꽃 봉오리에 매달린 명상

김영천
2026-04-02



< 벚꽃 봉오리에 매달린 명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바람에 실려 온

벚꽃 봉오리에

물빛 그림자가 어른거렸다지.

나비 날개에서 묻어난

햇빛일지도.

 

햇빛의 온도는

아직 영하권인데.

벚꽃이 활짝 피려면

구공탄 몇 장은

더 필요할 듯.

 

군불 지피는

아궁이를 사이에 두고

세 끼니가 복닥거렸다는.

 

소주 한 잔에

비틀거리는 생활을 섞은 뒤,

궤도 이탈한

지구 회전축도 만지작거리는.

 

이제

벚나무 가지에

팽팽하게 물이 올랐는지

찬찬히 살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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