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볍씨 한 낱에 땀방울 한 말

김영천
2026-02-14



< 볍씨 한 낱에 땀방울 한 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대숲에서 흘러내린 바람이

헛간을 거쳐

토방 위 멍석에 얹혔는데.

 

해진 멍석 귀퉁이에는

축축한 볕씨 한 줌,

밤이슬 맞고 뒤척였다고.

 

사흘 밤

사흘 낮을 말려도

방아는 찧지 못했다니.

진작 썩었을지도 모른다고

멍석이 뒹구는 바람에게 속삭이는걸.

 

벼 베기 끝난

어스름 들판에서,

할머니가 허리 두드리며

이삭줍기로 얻었음에.

 

몇 개의 계절이

애리게 녹아내린 볍씨라고.

볍씨 한 낱에

할아버지 땀방울 한 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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