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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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꽁이 울음소리 올올(兀兀)토록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화선지 위에
먹물을 뿌렸더니,
미륵바위인가 하면
힘주어 의젓하게 뻗어나간
으름덩굴 같기도 하고.
휘몰아치던 눈보라가
비 되어
우산이 필요한 시점.
건빵봉지에서 뒹굴던 별사탕이
작정하고 솜사탕으로
한참 동안 부풀어 오르는
오늘 밤,
라디오 수신 상태가 고르지 않았으니.
지구가 태어나기 전
먼지 부스러기적부터
미리 차려진 수라상은
조금 심심했다나.
약간의 소금과
측백나무 열매 으깨
눅진하게 적셔둔 아침 햇살에서
자줏빛 향이 묻어났는데.
이제
한바탕 기지개 켜고
숨 몰아쉰다면,
새해 첫날
맹꽁이 야무진 울음소리
싱싱하게.
점점 더 올올(兀兀)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