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검은 태양 곧 전시 일정표

김영천
2026-02-10



< 검은 태양 곧 전시 일정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벽에 내걸린 건

홍염(紅焰)이 감도는

검은색 암호였다.

 

고양이 인형이

장막을 물고 내려왔다.

 

푸른 왕가재가

집게발로

바다를 조각내고,

하늘 끝까지 분출되는

화산 한복판으로 다가갔다.

 

피 흘리는 바다는

가까스로

파도에 몸을 뉘었다.

 

용머리 해변가

오래된 우물 속으로

몸을 숨긴 바다가

숨 고르는 동안,

끓어 오르는 용암에서

느릿느릿 헤엄치는 가재.

 

생생한 왕가재의 눈에

파도가 새겨졌다.

비틀거리는

바다의 색은 검었고

소금기 쟁쟁했다.

 

시간을

한꺼풀 벗긴 다음

고양이 꼬리에

매단 전시 일정표.

 

북쪽 하늘

현무가

붉고 푸르게 꿈틀거리면,

검은 태양이

하얗게 떠오른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