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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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가 노랑발도요를 만나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멀고 먼 시베리아
어디쯤에서 왔는데,
잠시 눈 붙였다
먼 남쪽으로 간다는군.
노랑발도요가
둥지 근처
논두렁 헤집기에
수인사를 나눴거든.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아침이라서.
미꾸라지는
둠벙 속 깊이 죄다 숨었고,
방둑 아래
피라미가
제법 쏠쏠하다고 건넸지.
눈인사 대신
깃털 푸득이며 헤어졌거든.
우연히 만났으니
오늘 지나면
삼삼하게 잊혀지겠거니.
혹시 어쩌다 불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