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박새가 노랑발도요를 만나고

김영천
2025-12-01



< 박새가 노랑발도요를 만나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멀고 먼 시베리아

어디쯤에서 왔는데,

잠시 눈 붙였다

먼 남쪽으로 간다는군.

 

노랑발도요가

둥지 근처

논두렁 헤집기에

수인사를 나눴거든.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아침이라서.

 

미꾸라지는

둠벙 속 깊이 죄다 숨었고,

방둑 아래

피라미가

제법 쏠쏠하다고 건넸지.

 

눈인사 대신

깃털 푸득이며 헤어졌거든.

우연히 만났으니

오늘 지나면

삼삼하게 잊혀지겠거니.

혹시 어쩌다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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