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부서진 담장 근처의 새벽

김영천
2025-11-18



< 부서진 담장 근처의 새벽 >


 


김 영 천(金永千)

 

새벽 공기 묶어낸

철조망 아래

노랑 들국화,

바람 일렁이자

야윈 허리 뒤척였다.

 

아직

견뎌내고 있다고

버겹기는 해도 버틴다며.

 

한참이나 휘날린

은행잎

잿빛 하늘 떠다니는데,

건널목 빨강불 깜빡여도

시동 켠 화물트럭.

담뱃불 서넛이 연기를 내뿜었다.

 

담쟁이덩굴 오르다 만

부서진 담장.

색 바랜 안내판이

두 눈 부라렸다.

절대 금연

적발 시 과태료 부과.

 

폐지 담은 리어카가

쉬엄쉬엄 밀려와

조금 남은 어둠마저 걷어갔다.

 

오늘 하루의 일상이

천천히 풀어져 내렸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